ষষ্ঠ ষষ্টিতম অধ্যায়: তুমি যখন লিনশান গুঁড়িয়ে দেওয়ার কথা বললে, তখন আমার দারুণ উৎসাহ জাগল

No início, aceito Sun Wukong como discípulo e remodelo a tribulação de "Jornada ao Oeste" Segurar a caneta é como empunhar uma faca. 2531শব্দ 2026-08-04 01:54:56

“죽음 혹은 복종!”

예현천이 싸늘한 눈빛으로 구수선을 응시했다. 그의 눈동자 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구수선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소선은 문수 보살님의 법지를 받들어 화과산에 공덕을 조금 쌓으러 왔을 뿐입니다. 화과산에 들어온 이후 성인의 기운을 감지하고는 조금도 분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으니, 부디 성인께서는 혜량하여 주시옵소서.”

“비록 성인을 주군으로 모시고 싶으나, 이 몸의 신념은 이미 문수 보살님께 바친 바 있어 성인의 종노릇을 할 수 없습니다!”

구수선도 입담이 제법 있었다. 복종할 의향은 있었지만, 자신의 신념 가닥이 이미 문수 보살의 손에 있었기에 이 문제는 예현천이 해결해야만 했다.

“성인께서는 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예현천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말이 떨어지자, 다른 이들은 예현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 자리에서 성인이라 불릴 만한 이는 예현천 단 한 사람뿐이었는데, 그렇다면 그가 말한 성인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내가 교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탓이니,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부디 현천 도우께서는 나서서 우리 교의 제자들을 고해에서 구출해 주십시오!”

통천교주의 환영이 예현천의 등 뒤로 떠올랐다. 비록 지금의 통천교주는 영혼뿐이었으나, 그 목소리에는 만고불변의 자비가 담겨 있었다.

유교무류(有敎無類), 모든 생명을 가엾게 여기는 자비였다.

사존!

구수선은 그 환영을 본 순간, 두 줄기 맑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멍하니 엎드렸다.

“사존!”

다시 한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구수선은 오체투지를 한 채 비통함이 가득 찬 소리로 울부짖었다.

“대겁(大劫) 아래 만생이 고통받으니, 우리 제자들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만든 것은 이 스승이 무능한 탓이구나.”

통천교주가 탄식하며 말했다.

“사존, 제자가 무능하여 절교가 이토록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스승님의 그림자나마 뵈었으니 여한이 없습니다. 제자는 이만 떠나렵니다!”

구수선이 자신의 이마를 세게 내리쳤다. 그 결단과 속도가 거짓이 아님을 말해 주고 있었다.

“현천 도우!”

통천교주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지금 인도가 한 층 더 강해진 틈을 타 겨우 정신의 한 가닥을 쥐어짜 내어 예현천이 건네준 옥간에 깃들었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예현천은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구수선의 손바닥이 내리꽂히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예현천의 뒤에 서 있던 동방삭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존은 결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특히 통천교주까지 직접 입을 열었는데 예현천이 나서지 않을 리 없었지만, 그는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결국 지금의 국면은 감히 자신이 끼어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구수선의 손바닥이 미간에 닿기 딱 1촌(寸)을 남기고 뚝 멈춰 섰다.

“사존……”

구수선은 다소 무안해졌다. 예현천은 어째서 자신을 말리지 않은 것일까?

“등뼈까지 부러진 겁쟁이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죽으려 하기에 내가 직접 도와주려는 것이다!”

쾅!

예현천이 무심하게 손을 휘두르자, 구수선은 돌기둥에 강하게 부딪치며 가슴팍이 푹 꺼졌다.

단 한 번의 일격!

그야말로 단 한 번의 공격이었음에도 구수선은 자신이 이미 죽어간다고 느꼈다.

슈우웅!

다시 거센 바람 소리가 울렸다. 예현천이 금시조의 몸에서 깃털 몇 개를 무심하게 뽑아내어 구수선을 향해 날린 것이다.

그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여 구수선은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한 채, 열세 개의 깃털이 그의 혈자리 열세 곳을 그대로 관통했다.

구수선은 눈을 감지 못했다. 죽어서도 억울한 듯 동태눈 같은 두 눈에 경악을 가득 담은 채 예현천을 응시하다가, 끝내 눈을 감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통천교주의 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 그는 예현천을 향해 마음속으로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예현천의 시선이 이목룡(蛟魔王)에게로 향하자, 이목룡은 급히 무릎을 꿇었다.

“성인, 소인은 제천대성의 명을 받들어 경사를 축하하러 왔을 뿐입니다.”

예현천이 손오공이 일전에 서해 용왕 오윤에게 인과를 허락했던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신념을 바치고 꺼져라.”

예현천이 말을 않자, 동방삭이 급히 나서서 말했다.

사해 용왕 정도라면 예현천이 상대할 가치가 있겠지만, 태을금선 초기의 작은 이목룡 따위는 자신이 직접 해결할 수 있었다.

“성인께 감사드립니다!”

이목룡은 황급히 자신의 신념을 바쳤다. 그것을 동방삭이 거두어 예현천에게 전달하고, 예현천이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야 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어 나가듯 자리를 떠났다.

“내 제자가 약속했으니, 스승 된 자로서 도와주지 않는 것이 도리에 어긋나겠지요. 비파담에 용족의 공덕을 조금 허락할 터이나,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오늘의 약속을 믿고 더 큰 것을 얻으려 망상한다면, 훗날 이 인과는 내 제자가 직접 끊어버릴 것입니다!”

이목룡은 황급히 대답하며 거듭 절을 올린 뒤에야 물러갔다.

순식간에 그 자리에는 우마왕과 금시조만 남게 되었다.

“우마왕이 성인을 뵙습니다!”

우마왕은 오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은 태도로 천천히 본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흰 소로 변한 그는 천천히 땅에 엎드렸다.

“성인의 탈 것이 되기를 원하오니, 성인께서 거두어 주소서!”

우마왕의 목소리에는 아첨이라곤 털끝만큼도 없었고,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뜻을 진술할 뿐이었다.

“내 제자는 비록 철이 없으나 결국 내 문하에 들었으며, 세상이 그를 알도록 제천(齊天)이라는 호를 내렸소이다. 저 대붕은 본래 공간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기에 혼천(混天)이라 부른 것이며, 결국 진흙탕에서 물고기나 낚으려던 것에 불과하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스스로 평천(平天)이라 칭하는 것인가?”

예현천이 물었다.

“하늘의 도리는 불공평하기에, 늙은 소는 비록 힘밖에 없으나 그 평평하지 못한 하늘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우마왕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성인께서는 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예현천이 다시 통천교주를 향해 물었다.

“고지식하지만 묵묵히 진실된 녀석이군. 예전에 내가 타던 탈것과 제법 닮았어.”

“그렇다면 성인께서 이 자를 거두어 주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예현천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우마왕은 곧바로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왔다.

“통천 성인께서 거두어 주소서! 이 늙은 소, 평생 성인을 위해 부려 먹히겠나이다!”

하하하하!

이 지독하리만치 냉랭한 농담에 통천교주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현천 도우께서 나더러 저 자를 거두라는 말씀이오?”

통천교주가 미심쩍다는 듯 물었다.

“성인의 막강한 수단에도 계승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사실 성인께서 다시 소를 타고 나타나시는 모습을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녀석의 자질도 나쁘지 않으니, 이 타고난 괴력으로 법상천지(法天象地)를 충분히 익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현천 도우의 뜻을 따르지. 우마왕, 네 신념을 현천 성인께 바치거라. 그리고 통천하로 와서 나를 찾도록 해라. 내가 너에게 도술을 가르쳐 줄 테니, 훗날 스승과 함께 서천의 공덕을 쟁취하고 내 사형과 누가 더 뛰어난 제자를 두었는지 겨루어 보자꾸나.”

“예!”

우마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상대는 다름 아닌 통천 성인이었다. 자신이 통천 성인의 문하에 들게 될 줄이야.

“현천 성인께 감사드립니다! 현천 성인께 감사드립니다!”

우마왕은 환희에 가득 찬 얼굴로 자신의 신념을 바친 후, 현천문을 떠났다.

이로써 여섯 ‘성인’의 무리 중에서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자는 금시조 하나뿐이었다.

금시조도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급히 입을 열었다.

“성인, 소인은 일찍이 대서원을 세워 대겁에 뛰어들었으니 성인이 아니면 저를 죽일 수 없습니다. 부디 아량 넓게 저를 놓아주소서!”

금시조가 아첨하는 얼굴로 빌었다.

예현천이 싸늘하게 말했다.

“만약 너에게 기회를 주어 영산의 제불(諸佛)이 서천을 나서도록 만든다면, 너는 보살 몇 명과 나한 몇 명을 죽일 수 있겠느냐?”

그 말이 떨어지자, 금시조의 두 눈이 번뜩였다.

후우-!

구수선은 물에 빠졌다가 겨우 숨을 헐떡이며 살아난 사람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내가 죽지 않은 것인가?

내가 정말 죽지 않았단 말인가?

구수선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바로 그때, 귓가에 들려온 금시조의 목소리에 그는 혼비백산하여 제 영혼마저 달아날 뻔했다.

“성인께서 영산의 뒤통수를 치시려거든, 하찮은 보살이나 나한 따위를 죽여서 무엇합니까? 차라리 여래 그 늙은 영감을 죽여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